클래식의 재해석. 라이카 렌즈 교환식 카메라 LEICA CL을 만나보았습니다.


지난 주, 기다렸던 신제품이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에 있는 라이카 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라이카의 새로운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이카 CL(LEICA CL)입니다. 정식 발표 후 불과 며칠만에 한국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라이카 코리아의 발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냅니다. 라이카 매출 중 국내 시장의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이 브랜드 그리고 카메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분들 그리고 사진 애호가들이 많은가 봅니다. 평소 라이카 카메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현재 사용중인 M-P의 불편함과 한계를 메워줄 서브 카메라를 찾고 있던 중이라 이번 라이카 CL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국내에 총 세 대가 입고됐다고 하는 라이카 CL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약 없이 자유롭게 라이카의 새로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해 보고 인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니 라이카 CL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시간내서 방문해 볼만 하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라이카 CL이 처음으로 소개된 날로 간단한 다과와 음료도 함께 제공됐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스토어를 찾아 라이카 CL을 체험 중이셨습니다. 전통적인 라이카 카메라 사용자들은 최신 기술과 빠른 AF가 적용된 간편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그동안 불편함으로 대표되는 라이카 카메라에 입문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연령대도 다양한 분들이 체험존 주변에 몰려 계시더군요. 전시 제품이 총 세 대다 보니 경쟁이 제법 치열했습니다.


- 라이카 CL + ELMARIT-TL 18mm F2.8 ASPH. 세트 -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라이카 CL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날 전시된 라이카 CL은 모두 블랙 색상으로 현재까지는 블랙 모델만 발표된 상태입니다. 렌즈는 기존 라이카 TL 시리즈와 같은 마운트를 사용해 기존 발매된 Vario-Elmar-TL 18–56 f/3.5–5.6 ASPH. 줌렌즈, Summicron-TL 23 f/2 ASPH. 단렌즈 등 7종의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라이카 CL의 컨셉에 맞춘 새로운 단렌즈 ELMARIT-TL 18mm F2 ASPH.가 이날 함께 선보였습니다. 팬케이크 렌즈를 연상 시키는 컴팩트한 외관에 35mm 환산 약 27mm 초점거리, F2.8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로 CL과의 조합이 작고 가벼워서 스냅용 카메라와 서브 카메라로 좋아 보입니다. 특히 라이카 CL 블랙 모델에 실버 색상의 ELMARIT-TL 18mm F2.8 ASPH. 렌즈 조합은 황홀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본격적으로 라이카 CL에 대한 소감을 풀어놓기 전에, 이 날 발표된 라이카 CL을 간단히 훑어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신제품은 궁금하고 또 어렵잖아요?

LEICA CL


- 2424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 (APS-C)

- ISO 100-50000

- 1/8000-30초 (전자 셔터 1/25000 지원)

마에스트로 2(Maestro 2) 이미지 프로세서

- 10fps 고속 연사

- 3840 x 2160 30fps 동영상

- 3인치 104만 화소 터치 LCD

- 236만 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 BP-DC12 배터리 | 220매 촬영

- Wi-Fi 무선 통신


- 131 x 78 x 45 mm

- 353 g (본체) | 403 g (배터리,메모리카드 포함)



라이카 CL은 라이카의 새로운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인업입니다.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고 라이카 TL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라이카 T로 시작해 TL, TL2로 이어지는 라이카 TL 라인업과 같지만 전자식 뷰파인더를 내장하고 TL 시리즈에서 지적됐던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와 다른 전통적인 다이얼/버튼 중심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입니다. 기존 라이카 T,TL 시리즈의 인터페이스 너무 '미래지향적'이었다면, 라이카 CL은 두 개의 상단 다이얼과 Fn 버튼을 활용해 현존 라이카 카메라 중 가장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합니다.


그 외에 2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마에스트로 2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한 이미지 품질은 라이카 TL2와 동급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10fps 연속 촬영과 4K 동영상 촬영 기능, 3인치 터치 스크린, Wi-Fi 무선 통신 기능 등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못지 않은 기술과 기능들이 적용됐습니다. 몇년 전부터 라이카 카메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최신 기술 도입에 소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자꾸만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 라이카 CL 출시로 CL/TL 가족은 라이카의 주력 시리즈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



라이카 CL의 디자인을 보면, 과거 렌즈 고정식 APS-C 포맷 카메라였던 라이카 X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X2를 떠오르게 하는 실루엣에 돌출된 내장 뷰파인더가 더해진 정도로 보이지만 상단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다릅니다. 두 개의 커맨드 다이얼은 촬영 모드 변경과 조리개/셔터 속도 변경, ISO감도/WB 설정 등으로 유연하게 동작하며 촬영 정보를 표시하는 정보창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촬영 정보와 조리개 값, 셔터 속도 등을 간단히 표시하는 작은 창이지만 실제 촬영에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뷰파인더를 주력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이 작은 정보창의 가치는 더욱 크게 느껴지겠죠. 무엇보다 라이카 CL은 단렌즈와 줌렌즈, 매크로 렌즈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입니다.




매력적인 컴팩트 라이카



라이카 CL을 든 스태프분의 모습을 보니 스냅 카메라로 아직까지 인기가 많은 리코 GR 시리즈와 후지필름 X70이 떠올랐습니다. 라이카 CL와 18mm Elarit 렌즈의 조합은 가방은 물론 점퍼나 재킷의 빅포켓에 휴대하며 일상 기록과 스냅 촬영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18mm의 작은 크기가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죠. 거기에 라이카 카메라만의 '경조 흑백' 모드가 있으니, 스냅 카메라 마니아들에게 이 조합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라이카 CL + ELMARIT-TL 18mm F2.8 ASPH. 세트 -



이 날 라이카 CL에 다양한 렌즈를 마운트 해보았지만, 역시나 가장 멋진 조합은 18mm Elmarit 렌즈와의 조합이었습니다. 스냅 촬영에 최적화 된 광각 초점거리에 작은 크기 그리고 라이카 CL과 가장 어울리는 디자인의 이 렌즈는 CL뿐만 아니라 라이카 TL 시리즈 사용자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조리개 값은 F2.8로 평이하지만 비교했던 리코 GR, 후지필름 X70 역시 같은 조리개 값의 렌즈를 채용했기 때문에 최대 개방 촬영의 화질만 뒷받침된다면 단점이라 볼 수는 없겠습니다.



오스카 바르낙의 유산



라이카는 이 카메라의 뿌리를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에서 찾았습니다. 최초의 35mm 소형 카메라를 발명한 오스카 바르낙, 그리고 그 이름을 딴 라이카 바르낙 시리즈를 계승한 적자로 라이카 CL을 꼽은 것인데, 다분히 현대적인 디자인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냄새가 살짝 풍깁니다. 이른바 '재해석'이죠.


오스카 바르낙이 현시대의 카메라를 디자인한다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현재 판매중인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와 패밀리 룩을 이루면서도 클래식 바르낙 카메라의 향을 첨가하는 데 성공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비대칭으로 솟은 뷰파인더와 상단 다이얼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어찌 보면 마케팅용 멘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이 오스카 바르낙이라는 이름에 끌려 기존 라이카 필름/디지털 M 시리즈 사용자들이 서브 카메라로 라이카 CL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미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 아닐까요?



라이카 카메라 인터페이스의 진일보


길지 않은 시간동안 체험한 라이카 CL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의외로 '디자인'이 아닌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라이카 M10을 연상 시키는 후면 버튼/다이얼 배열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터치 스크린과 상단 멀티 다이얼을 병용해 상당히 효율적인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터치 화면은 라이카 Q에서 이미 그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죠. 236만 화소의 전자식 뷰파인더 역시 크기가 크고 밝기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미 맛을 본(?) 터치 조작의 편리함은 제외하고 라이카 CL의 인터페이스를 설명하면, 상단의 작은 촬영 정보창이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두 개의 상단 다이얼로 각종 촬영 설정을 조절하는 라이카 CL의 인터페이스에서 다이얼 조절에 따른 설정 변경을 직관적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LCD를 보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다이얼을 활용한 인터페이스는 그동안 사용했던 어떤 라이카 카메라보다 편하게 느껴졌는데, 다이얼 위의 버튼을 길게 눌러 다이얼에 할당된 기능/설정을 즉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면에도 Fn 버튼이 있기 때문에 총 세 개의 버튼을 Fn 버튼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취향과 습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라이카 CL 'Vario' 세트


라이카 CL에 Vario-Elmar-TL 18–56 f/3.5–5.6 ASPH. 줌렌즈를 마운트 한 것을 보고 단종된 라이카 X Vario 카메라를 떠올렸습니다. 실제로 이 조합이 라이카 CL 바리오 세트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구간에서 뛰어난 화질로 좋은 평을 받은 X Vario의 후속은 아쉽게도 만날 수 없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이카 CL을 통해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단렌즈를 선호하지만 라이카 카메라의 줌렌즈는 어두운 조리개 값을 제외하면 화질에서는 단렌즈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조합도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아마 라이카 CL을 구매한다면 18mm Elmarit 렌즈와 이 18-56mm Vario-Elmar 렌즈를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날처럼 라이카 스토어가 붐비는 것을 본 적이 드문 것 같습니다. 라이카 M 시리즈보다 대중적인데다 최신 기술까지 대거 적용한 라이카 CL에 관심을 보인 분들 중 특히 여성분들이 많아 눈에 띄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라이카 카메라는 남성보다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시더군요. 그런면에서 라이카 CL은 성능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디자인 모두 여성 취향에 부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형제격인 라이카 TL2와 함께 놓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CL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라이카 CL + Summilux-TL 35 f/1.4 ASPH. 세트 -


제가 생각하는 라이카 CL 최고 조합 라이카 CL + Summilux-TL 35 f/1.4 ASPH. 세트입니다. F1.4의 밝은 조리개 값에 Summilux 렌즈만의 부드럽고 세련된 묘사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마침 이 날 전시된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촬영해 볼 수 있어서 이 조합으로 행사장 내부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경조 흑백 모드를 사용했습니다.



LEICA CL로 촬영한 이미지 (경조 흑백 모드)





간단한 소감을 얘기하자면 '역시 경조흑백이다' 그리고 '역시 카메라는 렌즈빨'이었습니다. 보정으로도 쉽게 만들 수 없는 경조 흑백만의 톤은 평범한 장면도 근사한 흑백 사진으로 만들어 주더군요. 제가 사용하는 M-P에는 경조흑백 모드가 없기 때문에 탐이 났습니다. 35mm Summilux의 샤프니스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결과물이 부럽지 않은 APS-C 포맷 이미지를 안겨 주더군요. 경조 흑백과 라이카 렌즈 조합은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꼭 한 번 사용해보시라 추천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백화점 밖으로 나가 거리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카메라를 훑어보다 보니 몸이 후덥지근 하더군요. 처음 스토어를 방문할 때만 해도 '그래도 APS-C 포맷 카메라인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체험한 라이카 CL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인상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경조 흑백의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Vario 세트에 18mm Elmarit 렌즈 조합으로 충분히 여행을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이카의 새로운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이카 CL은 11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현재 블랙 모델만이 출시됐고, 가격은 바디 334만원, 18mm Elmarit 렌즈킷이 468만원으로 책정됐다고 합니다. 스토어의 가격 관련 내용을 아래 첨부합니다.



역시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라이카 CL만이 가진 매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작고 가벼운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관심 가져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라이카 스토어에서 전시 중이니 한 번 체험해보고 결정하셔도 좋겠습니다.



더 많은 라이카 CL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라이카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페이지 주소를 덧붙입니다.

저도 구매 결정 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결과물과 후기 등을 검색해보려 합니다.


-  홈페이지 : http://leica-store.co.kr/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ica_kr/





[ 라이카 CL로 촬영한 이미지 ]











이 포스팅은 라이카 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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