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풀프레임 DSLR, 캐논 EOS 6D Mark II 런칭쇼


 '세상에서 가장~' 이 수식어가 참으로 진부한데 이보다 쉽고 빠르게 원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광고판과 전단, TV 속 연예인들의 입에서 이 수식어를 하루에도 한두 번은 꼭 듣는 것 같아요. 카메라에서는 유독 그 '세계에서 제일가는' 마케팅이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최고로 내세우기 위해 제조사는 기준을 세세하게 쪼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항목'을 만들어 큰 글자로 박습니다. 지난주 다녀온 캐논의 EOS 6D Mark II는 '가벼움'을 화두로 던진 카메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풀 프레임 카메라라죠?



 행사는 주말 이른 아침에 시작됐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다 싶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이 날만 몇 번의 행사가 있었더군요. 캐논의 '캐시 카우'격인 시리즈이니 초반 바람몰이에 무척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작 EOS 6D가 무척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EOS 6D Mark II에 대한 관심도 무척 커보였습니다. 행사장에는 제가 닉네임을 알 정도로 유명한 블로거들이 다수 오셨더군요.



 호림아트홀은 '사진'이 화두인 카메라 발표회의 장소로 무척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갤러리처럼 정돈된 실내에서 이날 발표된 EOS 6D Mark II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해 관심을 유도한 것도요. 물론 행사 참석인이 무척 많아 갤러리처럼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기엔 무리였고, 대부분 '포스팅거리'에 열중해 전시된 사진들은 홀대를 받긴 했지만 행사 기획 자체는 좋았습니다.



 캐논 카메라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종종 사용하다보면 '좋긴 하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잘 팔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요. 최선을 다하진 않지만 예상 답안을 잘 추려서 시험 점수는 늘 잘 받는 얄미운 친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EOS 6D Mark II 역시 이것이 '최선'이냐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잘 팔리겠냐'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EOS 6D에서의 교체 수요가 상당한데다 캐논의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잘 구축되어 있어서요.



 오전 열 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발표의 시작은 '내자랑'입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캐논 EOS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올해 상반기 출시된 전략기종 EOS 5D Mark IV와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 등의 반응과 성적이 무척 좋다는 이야기가 덧붙여졌습니다.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EOS 6D Mark II 그리고 EOS 200D가 발표됐으니 올해는 캐논이 가장 많은 신제품이 발매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발표된 제품, EOS 6D Mark II와 EOS 200D는 공통적으로 '가벼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두 기종 모두 동급 기종중 가장 가벼운 무게로 DSLR 카메라의 고화질, 고성능을 가볍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는데 사실 두 제품 모두 전작 EOS 6D와 EOS 100D 보다 무게가 조금씩 증가했지만 '회전 LCD를 장착한 DSLR 중'이란 단서를 하나 더 붙여 세상에서 가장 가볍다는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The World most~'는 역시나 매력적인 수식어인가 봅니다.


 결정적으로 두 시리즈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동일 카테고리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것입니다. 지난 3년간 EOS 6D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EOS 100D는 DSLR 카메라 전체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고 하죠. 캐논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안겨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날의 주인공 EOS 6D Mark II는 캐논의 최신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이자 가장 저렴한 풀프레임 DSLR 시리즈 6D의 후속 제품입니다. 하이 아마추어 그리고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의 기준인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최상급 결과물을 안겨 주면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장벽을 낮춘 것이 큰 성공의 비결이겠죠. 물론 그것을 위해 성능에서 차별이 다소 이뤄졌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느끼기엔 미미한 수준입니다. 거기에 GPS와 회전형 LCD는 상위 제품인 EOS 5D Mark IV에도 없는 것들이라 많은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죠.



 685g의 무게로 가볍게 즐기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 화소는 전작 EOS 6D에 비해 약 30% 증가했고 이미지 처리 엔진 역시 DIGIC 7이 채용돼 캐논의 최신 이미지 경향을 반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풀프레임 이미지를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벼운 무게보다 더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다음은 두 번째 주인공 EOS 200D. 앙증맞은 크기와 눈에 띄는 화이트 컬러로 EOS 100D는 DSLR 카메라에 대한 편견을 바꾸며 여성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러리스에 잠식 당하던 엔트리 유저들의 입문기 시장에 DSLR 카메라가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EOS 100D는 출시 이래 3년간 DSLR 카메라 전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기적 성능이야 깡통에 비유할 수 있지만 작고 예쁘다는 것이 주효했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죠.



 EOS 200D는 매력적인 EOS 100D의 껍데기에 캐논의 현세대 기술을 넣어 재탄생시킨 결과물입니다. 최신 이미지 센서와 기존 사용자의 불만 사항이었던 무선 통신, 회전 LCD를 추가했고, 무엇보다 빠른 AF 성능이 인정을 받은 듀얼 픽셀 CMOS AF를 탑재해 성능에서도 제법 큰 폭의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이 변화의 덕을 보려면 라이브뷰로 촬영을 해야하고 뷰파인더 촬영 성능은 EOS 100D와 비교해 그리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철저하게 엔트리 유저를 겨냥한 기획입니다. 물론 그것이 꽤 교묘해서 이번에도 큰 성과를 낼 것 같습니다.


 발표는 기술적인 설명을 길게 하지 않고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진행돼 크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만, 실제 사용해본 작가의 이야기가 제품과는 다소 동떨어져서 실제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채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EOS 6D Mark II와 EOS 200D로 쿠킹 클래스와 모델을 직접 촬영하며 AF 성능 등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는데 전시 제품 수도 많고 렌즈도 다양하게 구비해 놓았더군요. 제품에 대한 제조사의 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EOS 6D Mark II 역시 듀얼 픽셀 CMOS AF가 탑재됐습니다. 특히 동영상 촬영 중 AF에서 이 장점이 잘 드러나는데,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초점 전환이 부드럽고 빠르게 이뤄지도록 추적 감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외에는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넣은 EOS 80D를 만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큰 센서를 채용하고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EOS 6D 라인업은 확실히 상위 기종과 차등을 둔 느낌을 많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 열기가 대단하죠? -



 생각보다 EOS 200D에 대한 반응이 큰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둘 중 굳이 꼽자면 이날의 주인공은 EOS 6D Mark II겠지만, 작고 예쁜 그래서 나도 욕심나고 주변에도 추천하기 좋은 이 소형 DSLR 카메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겠죠. 여성분들 못지 않게 남자분들도 EOS 200D를 들어보며 얼마나 가벼운지 체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확실한 '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다음 제품까지 출시될지는 모르겠습니다. 300D가 이미 출시된 적이 있음에도 네이밍을 EOS 200D로 한 것을 보면 말이죠.



 이렇게 캐논의 하반기 전략 제품의 런칭쇼 행사가 끝났습니다. EOS 6D Mark II와 EOS 200D의 경우 올해 하반기뿐 아니라 향후 2-3년간 캐논의 DSLR 카메라 판매를 이끌 상품이라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합니다. 두 제품 모두 그동안 갈고 닦아온 캐논의 '장사 수완'이 제대로 발휘된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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