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도 고기는 옳다던데 - 미트랜드(Meat land) 텐진 파르코 점


 이곳은 '베스트'는 아니지만 후쿠오카에 오면 결국은 한 번은 찾게되는 곳입니다. 헤어지면 몹시 그리운 것도 매력이지만, 이렇게 슬쩍 떠오르는 것 역시 대단한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쇼핑이던 식사던 후쿠오카 여행중 하루에 한 번은 꼭 가게되는 파르코 백화점 지하 식품관의 쟁쟁한 맛집들 사이에서 이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미트랜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죠. 특히 도착하자마자 이곳부터 오셨는지 캐리어를 끌고 오신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여름, 첫 번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서 이곳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구슬 모양으로 빚은 함박 스테이크를 세 개까지 리필해주고, 밥과 장국은 무제한으로 주겠다는 넉넉함에 반하고 즉석에서 구워먹는 큐카츠와 우설 구이의 비주얼과 식감에 반한 곳이었습니다. 라멘 덕후인 저는 후쿠오카에 오면 새로운 라멘집을 찾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적어도 한 끼는 이곳을 찾게 됩니다. 신기합니다.



지난 포스팅



후쿠오카 지하세상의 고기나라, 미트랜드(meatland) 텐진 파르코 점



 파르코 백화점 식품관에 있는 미트랜드는 후쿠오카의 식당 중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가장 난이도가 낮은 식당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모든 메뉴가 한국어로 설명돼 있고, 메뉴 리필이나 무제한 제공 등의 시스템도 한국 식당에서 왕왕 보던 것이니까요. 거기에 SNS 포스팅 이벤트도 있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일본어 글자를 빼면 이곳에 있는 동안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한국의 어느 식당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나 한국인이 많이 보이는 후쿠오카에서도 미트랜드는 유난히 한국인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일 년만이지만 여전한 실내 인테리어. 함께 여행온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식사하기에도 좋지만, 벽쪽 자리에서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후쿠오카는 여러모로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꼽는데, 이렇게 혼밥하기에도 좋은 점 역시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주문 걱정 없는 친절한 한국어 메뉴판은 이곳의 자랑. 일년 새 새롭게 추가된 메뉴와 더 좋아진 리필 시스템이 눈에 띄네요. 구슬 함바그를 주문하면 최대 3개까지 같은 함바그 메뉴로 리필해주던 것이 최근엔 가라아게, 멘치카츠 등 다른 메뉴로 추가할 수 있어 한 끼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아직 먹을 수 있어' 저같은 대식가에겐 한 번 주문으로 세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식당이 되었군요. 



 이번 방문에서 새롭게 눈에 띈 것은 음료 메뉴였습니다. 이전 방문때는 고기로 배를 채우느라 음료 메뉴는 보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고기 메뉴와 어울리는 음료 '진토니쿠'를 주문했습니다. 진토닉과 고기를 뜻하는 '니쿠'의 합성어로 이 곳의 고기와 잘 어울리도록 레몬을 넣고 위에 검정깨와 후추 등을 뿌려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후쿠오카 오면 맥주던 하이볼이던 낮술이 기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후추 향이 나는 진토니쿠는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입을 깔끔하게 해줘 더 즐겁게 그리고 많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함바그와 우설 구이에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이 날의 메인 메뉴는 규카츠와 치킨 가라아게 그리고 사랑해 마지않는 우설 구이입니다. 겉만 익힌 고기를 즉석에서구워먹는 규카츠는 후쿠오카를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죠.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소스에 찍어 밥과 함께 찍어 먹으면 '이 맛에 고기 덕후한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소스가 세 가지로 제공돼 먹는 즐거움을 더하고, 고기 양이 아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 먹는 것이 가장 좋더군요. 



 미트랜드에서 '보는 즐거움'이 가장 좋은 메뉴는 단연 규카츠와 우설 구이입니다. 두 메뉴 모두 달궈진 돌에 고기를 올려 즉석에서 취향에 맞게 익혀 먹는 방식으로 '치익'하는 소리와 연기가 식욕을 끌어 올립니다. 규카츠는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 우설은 쫄깃한 식감이 각자의 매력을 뽐냅니다. 일본인들은 우설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하죠. 질길듯 말듯한 식감, 담백한 맛의 우설 구이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향신료인 유즈코쇼(유자 후추)를 올려 먹으면 하루 종일 먹을 수 있겠다 싶을만큼 입안에서 사랑스러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치킨 가라아게는 특별하지 않지만 어딜 가던 주문하게 되는 음식입니다. 미트랜드의 가라아게는 넓적하게 편 닭고기 형태가 한국의 치킨과 무척 비슷해 보입니다. 소금에 찍어먹는 방식도 그렇고요. 근데 이게 또 이곳만의 밑간 하며 소스와의 조화가 좋아서 규카츠나 우설 같은 특별한 메뉴를 두고도 올 때마다 주문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밥반찬으로 너무 좋아서 밥 두 그릇은 금방 먹게 되고요.



 소스가 세가지 제공돼 다양한 즐거움으로 맛볼 수 있는 것이 미트랜드의 장점입니다. 가운데 있는 소금은 다양한 향신료가 있어 적당히 찍어 먹으면 닭고기의 풍미를 살립니다. 왼쪽 빨간 양념은 보이는 것처럼 매콤한 소스인데, 튀김 요리가 느끼하게 느껴질 때 좋은 선택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구슬 함바그와 데리야키 치킨은 미트랜드를 처음 방문한 분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양념은 흰 쌀밥과 잘 어울리고 양도 푸짐하거든요. 저는 이곳만의 메뉴가 좋아서 규카츠와 우설을 주로 주문하지만, 일행을 꼬드겨 데리야키 치킨을 주문하게 만든 뒤 두 세점 훔쳐(?)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두 메뉴 모두 밥과 함께 든든한 식사를 하기 좋아서 후쿠오카 여행의 첫 식사로 혹은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로 추천할만 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고기 파티를 마치고 후식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성공적인 점심을 자축합니다. 미트랜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무척이나 편한 분위기와 시스템도 그렇지만 어느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가 없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후쿠오카를 처음 찾는 분들에게 빠짐 없이 추천하곤 합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아마 다음 여행에도 우설 구이를 먹으러 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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