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아이폰엔 에어팟,

그럼 안드로이드에는?


 아이폰 7 플러스와 애플 워치 그리고 에어팟까지. 맥북이야 OS의 장점 대문에 꽤 오랫동안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사실 모바일 플랫폼은 iOS보다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 제가 이렇게 애플 제품을 빠짐 없이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해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폭발 이슈 때문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갤럭시 노트5와 기어 S2 클래식으로 나름 '한국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삼성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거든요. -대표적으로 삼성 페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액세서리, 리시버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진 애플의 생태계를 잠시 책상 서랍과 충전 거치대 위에 올려놓고 요즘은 다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손목이 허전하고 에어팟처럼 편한 것이 없다고 불평을 하고 있지만 갤럭시 S8에 대한 만족감 하나만으로도 그럭저럭 사용할만 합니다.


- 애플 에어팟은 근래 애플 제품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이 에어팟을 통해 완전히 무선으로 전향했던 리시버 활용이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그만한 대체제를 찾기가 아직 쉽지 않습니다. 후에 후기를 작성할 계획이지만 에어팟은 괴랄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편의성과 배터리 등 그간 무선 리시버가 가진 대부분의 한계를 완벽에 가깝게 해소한 제품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갤럭시 S8에 에어팟을 며칠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삼선 트레이닝복에 옥스포드 브로규를 신은 것 마냥 어색합니다. 그래서 다시 H5를 구매했습니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제게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 갤럭시 노트7과 함께 베오플레이 H5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첫번째 무선 이어폰인 베오플레이 H5는 (무선 이어폰 치고는) 멋진 디자인에 무선의 장점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제품들이 난립하는 무선 리시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과 비교하면 턱없이 비싼 이 무선 이어폰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저는 갤럭시 노트 7와 함께 H5를 사용했었는데, 전용 크래들에서만 충전이 가능한 변태적인 전원 관리 방식을 제외하면 디자인과 음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8과 함께 사용할 무선 이어폰으로 별 고민없이 다시 H5를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같은 건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터라 색상은 바꿨습니다.



- H5는 면세점 혹은 해외 직구가 가장 저렴하다죠. 다만 품절일 때가 많습니다 -


- 베오플레이 H5의 네 가지 색상 -


 지난해 H5를 구매할 때는 블랙과 러스티 로즈 색상 둘뿐이라 아저씨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는데, 그 사이 컬러가 두 개 늘었더군요. 짙은 녹색의 모스 그린 컬러와 샴페인 골드에 가까운 차콜 샌드입니다. 기존 블랙 색상에 비해 유닛의 포인트 컬러가 돋보이고, 패브릭 소재 케이블의 매력이 잘 드러나 마음에 듭니다. 둘 중 차콜 샌드 컬러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컬러로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구매하기도 어렵더군요. 지속적으로 새로운 컬러를 발매하는 것을 보니 뱅앤올룹슨에서 앞으로 당분간은 H5를 주력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 컬러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H5 블랙을 사용할 때에도 모스 그린 컬러를 재구입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에 H5를 사용할 때 블루투스 끊김 현상이 심해 에어팟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결국 원하던 것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패키지는 기존 H5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구성품 역시 블랙 컬러로 동일하고요. 바뀐 것은 H5 리시버 본체뿐입니다.



 다른 무선 리시버보다 가격대가 높기도 하지만, H5의 패키지는 크기도 크고 제품 포장 방식 역시 고급스럽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유닛의 녹색은 금속 소재의 광택 때문에 똥파리(?)를 연상시키지만, 그린 컬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블랙 모델과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느껴질만큼 매력적입니다.



 실리콘 캡과 폼팁을 푸짐하게 넣어주는 기본 구성도 기존과 같습니다. 다만 이전에 구매한 H5에는 컴플라이 스포츠 팁이 제공됐는데 최근 구매품에는 일반 컴플라이 폼팁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밀도가 낮은 스포츠 팁의 차음과 음질이 불만족스러워 추가로 컴플라이 T-200 팁을 구매해 사용했었는데, 이런 변화는 환영할만합니다.



 착용했을 때 보이는 유닛 가장자리의 플레이트가 블랙에서 그린으로 바뀐것만으로 H5의 디자인은 크게 달라집니다. 언급했던 대로 이 모스 그린 컬러에 대해서는 똥파리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스러운 컬러입니다. 가볍지 않고 중후한 낮은 톤의 그린 컬러. 얼마 전 색상 하나에 끌려 선택한 소니의 무선 헤드폰 MDR-XB950N1의 그 그린 컬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패브릭 느낌의 케이블 역시 본체와 같은 그린 컬러로 제작됐습니다. 다만 조작부가 있는 리모트 컨트롤은 모든 모델이 동일한 검정색입니다. 전면에는 조작 표시만 마킹되어 있고, 후면에 돌출된 버튼이 있는 H5의 조작 방식은 한동안 무척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 결코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을 꼽는다면 블랙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평가한 바 있는 번거로운 충전 방식입니다. 전용 크래들을 통해서만 충전이 가능한데, 큐브 형태의 이 크래들이 생각보다 휴대하기 번거롭습니다. 전용 케이스를 통해 충전하는 애플 에어팟은 물론, microUSB 범용 규격을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과 비교하면 매우 불편한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배터리가 무척 오래 가는것도 아니니까요. 뭐, 이렇게 크래들에 올려놓은 모양새가 보기 좋긴 합니다만.



사운드는 역시 발군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갤럭시 S8과 연결한 후 자주 듣던 노래를 플레이하니 '아, 역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헐뜯을 것이야 찾으면 열 개도 금방 찾겠지만 무선 이어폰으로서 기본 소양인 음질에서 H5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무선 이어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음질로 H5는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것이 유선 연결과 근본적인 차이가 난다거나, 튜닝을 통한 인위적인 사운드라도 이 이어폰이 무선 이어폰 중에선 손꼽을 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평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에어팟의 몇 안 되는 단점 중 하나로 음질을 꼽는데, H5는 사운드 중심 사용자라면 에어팟보다 확실히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용 어플리케이션 Beoplay -


 에어팟의 유기적인 연결과 편의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용 어플리케이션 Beoplay를 설치하면 제품 관리부터 배터리 상태 확인, 음색 설정 등 비교적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앱이 없어도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음악을 듣고 전화 통화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톤 터치' 기능으로 사운드 효과를 적용해 보면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설치해야 하는 앱이 됩니다.




 제품을 등록하자마자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 알람이 나옵니다. 이어폰에 펌웨어가 있다는 것이 조금 이색적이지만, 이렇게 계속 제품 지원이 이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비록 업데이트를 완료해도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지만요.


 완벽한 코드리스 이어폰인 에어팟과는 다른 형태의 제품이지만 베오플레이 H5는 디자인과 음질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가장 사용하기 좋은 무선 이어폰 중 하나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조만간 애플 아이폰과 에어팟, 갤럭시 S8과 베오플레이 H5 조합 둘을 비교해 보아야겠습니다. 사운드와 편의성 등에서 장단점이 갈리는 재미있는 비교가 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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