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가 이것을 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고가의 이어폰 가격도 만만찮은데 세쌍에 2만원 가까이 하는 이어팁을 구매하게 되다니요.

하지만 사용한 분들은 그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그리고 딱히 대안도 없다는 컴플라이 폼팁입니다. 얼마전 구매한 베오플레이 H5용으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오픈형 이어폰인 A8을 사용하다 보니 커널형 이어폰에 주로 사용하는 이어팁은 구매한 적이 없었습니다.


판교와 서현 핫트랙스에서 두 번 연속 헛걸음을 한 뒤 허무하게도 집 앞 작은 핫트랙스에서 찾았습니다. 많이 사용하시지 않는 T-200 사이즈로 가격은 18500원이었습니다.


- 컴플라이 폼팁 -


메모리폼 소재의 이어팁은 복원력이 뛰어나 귀 모양에 피트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컴플라이 제품이 이 마켓의 대표적인 제품이죠. 3M에서 나온 귀마개랑 별다를 것 없는 이 스폰지 덩어리가 왜 이렇게 비싼지 직접 사용해 보고 나서야 정확한 평가가 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구성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몇 달에 한번씩 교체해 줘야 하니 유지비도 만만치 않겠죠.




그럼에도 이것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베오플레이 H5의 기본 구성품인 컴플라이 폼팁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기본 구성품에 무려 7개의 이어팁이 포함돼 있지만 그 중 4개는 착용감과 음질 모두 좋지 않은 실리콘 팁이고 3개 있는 컴플라이 폼팁은 오리지널 팁과 다른 스포츠용 폼팁입니다.


- 컴플라이 스포츠 폼팁 -


스포츠 팁은 메모리폼 소재의 오리지널 컴플라이 팁과 달리 제품 포장재와 같은 성긴 느낌의 스폰지입니다. 땀과 수분 등에는 좀 더 유리하지만 폼팁의 기본 목적인 차음과 착용감에서는 오리지널 폼팁보다 떨어집니다. 음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스포츠/캐주얼에 모두 활용하도록 기획된 H5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해도 이 폼팁 구성은 아쉽습니다.




컴플라이 폼팁은 T-100부터 500까지 다섯 종류로 나뉘는데 이어폰 유닛 결속면의 지름에 따라 나뉩니다. 제가 구매한 T-200 규격은 약 4mm 지름의 유닛에 적합한 사이즈로 베오플레이 H3 유선 이어폰과 H5 무선 이어폰 모두 이 T-200 규격과 호환됩니다. 손으로 몇 번 눌러본 컴플라이 폼팁 소재는 매우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아 살짝 눌러도 매우 작게 쪼그라듭니다. 착용 전에 폼팁을 눌러 작게 만든 다음 귀에 넣으면 메모리폼 소재가 다시 부풀어 오르며 귀 속을 딱 맞게 채우는 구조입니다.




청음을 해보지 못해서 -사실 소재 특성상 남이 쓰던 것은 웬만하면 착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위생상 - 그 성능에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한쪽에만 폼팁을 바꿔 착용해 보니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메모리폼 소재의 밀도 차이로 외부 소음 차단, 차음 성능이 뛰어나고 표면이 부드러워 착용감 역시 미세하게 좋았습니다. 더 큰 차이는 음질에 있는데 마치 이전에 새어 나가던 소리들을 잡은 듯 한결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한 이유는 사실 이 컴플라이 폼팁의 성능에 매우 만족 했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 팁을 이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폼팁 제품들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지만 그리고 컴플라이 폼팁은 그들보다 내구성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만 이 세쌍을 모두 사용할 때까지는 늘 컴플라이 폼팁을 H5에 결합하고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 비싼 게 좋긴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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