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갖고싶은 아이템 있으면 알려줘



사내답지 않게 그와는 매년 생일 선물을 하곤 합니다. 4월 6월로 날짜도 멀지 않아 기억하기도 쉽고요. 언제부턴가는 갖고싶은 아이템을 선물하는 합리적인(?)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제 생일을 며칠 앞두고 그가 원하는 아이템을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마침 갖고 싶던 화이트 슈즈를 알려줬습니다. 제 즐겨찾기의 Wishlist 폴더는 늘 가득 차 있으니까요.



얼마전이라기엔 꽤 오랜 시간동안 화이트 슈즈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주로 수페르가나 컨버스, 무인양품의 캔버스 슈즈를 신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가죽 소재의 깔끔한 화이트 슈즈를 갖고 싶어 했었죠. 정작 제 생일은 한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몇달 후에나 신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디다스의 스탠스미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선물이고 하니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아디다스 '네오' 라인의 스포츠 슈즈인 어드밴티지 클린(Advantage Clean)입니다. 깔끔한 화이트 색상에 제가 좋아하는 녹색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죠.




어드밴티지 클린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아디다스 네오 라인은 패셔너블한 오리지널, 기능성의 퍼포먼스 라인과 또 다른 새로운 라인이라고 합니다. 10대를 주 타겟으로 한다고 스포티한 캐주얼 아이템이 많고 가격대도 다른 라인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상큼한 라임 컬러와 새로운 원형 로고가 이색적입니다.



'저가 라인'이란 단어 때문에 망설였지만 스탠스미스와 비슷한 깔끔한 실루엣에 가격이 워낙 착했고, 뒤꿈치 디테일이 무척 맘에 들어서 결국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뭐, 어차피 신발은 소모품이니까.


그렇게 이제 더 이상 반갑지 않은 생일을 맞았고, 반가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디다스 네오 라인의 상자. 왠지 안에 아담한 여학생용 신발이 들어있을 것 같습니다.




새 신발, 그 중에서도 화이트 슈즈는 처음 열어보는 맛이 특별합니다. 한 번도 신지않아 매끈한 가죽이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사이즈는 크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평소 270을 신던 제가 270을 동일하게 주문했음에도 사이즈가 큰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전체 신발의 실루엣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색상, 매끈한 가죽 소재로 되어 있으며 탭과 인솔이 녹색 디테일로 통일돼 있습니다. 앞코가 동그스름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디다스의 상징과 같은 3선 로고는 펀칭 디테일로 처리했습니다. 때문에 더 깔끔해 보입니다. 사실 이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탭과 디테일을 제외하면 스탠스미스를 연상시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신발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흔히 '혀'라고 불리는 부분입니다. 네오 라인의 제품인 것과 가격대를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메시 소재가 다소 약해보입니다. 로고는 없는 편이 가장 좋았겠지만 녹색으로 통일감을 준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반면 이 신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뒤꿈치의 이 디테일입니다. 녹색의 3선 디테일은 나일론으로 되어 있어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게 해 줄 것이지만 우선 보기에도 무척 좋습니다. 반바지나 청바지 등 캐주얼 복장은 물론 베이지나 네이비 수트에도 재미있게 코디할 수 있겠습니다.




이 디테일이 없었다면 아마 다른 신발을 선택했을 정도로 저는 이 뒷탭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녹색, 게다가 흰색과 녹색의 매력적인 조합이 여름에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베이지 색상의 코튼 수트에 이 슈즈를 매치하는 상상에 즐거워지며 그 옷이 몇주째 세탁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신발은 여름에 신기에는 무척 더워 보입니다.




오늘이 아니면 볼 일 없는 아웃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특유의 패턴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아, 장마철에 꽤나 미끄럽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화이트 슈즈의 힘


- 뭐 이 정도는 새로 태어나야 하겠지만서도 -




남성복 코디에서 화이트 슈즈는 새로운 것 혹은 최근의 유행은 아닙니다만 제가 관심을 갖게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구두가 코디의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스니커즈 코디에 관심을 갖게된 후로 전에 느끼지 못한 피로감까지 금방 느끼게 됐습니다. 더 나이들기 전에 이렇게 스니커즈를 이용한 코디를 많이 시도해 보려 합니다. 무엇보다 '편하니까'




아디다스 어드밴티지 클린의 장점이라 한다면 인터넷 최저가 기준 5만원대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죽 소재의 화이트 슈즈 중 하나라는 것에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아디다스 슈즈라는 신뢰감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뒤꿈치 탭 디테일 등 오리지널 라인보다 가볍고 캐주얼한 네오 라인의 장점이 조금 더 위트있어 보이는 것도 장점입니다. 심플한 캐주얼 차림에 눈에 띄는 디테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을 받던 날 서울 날씨는 한층 더 더워져 30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신발은 가을부터 제 몫을 할 것 같습니다.


잊지않고 생일 선물을 건네준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 이제 내년 생일 선물을 미리 골라 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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