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멜버른 골목길



멜버른 여행 이야기 끝자락에 와서야 소개하는 이곳은 제가 처음으로 만난 멜버른의 '유명 관광지'입니다. 멜버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한국인 특수' 관광지이기도 하고요. 이 낡은 골목길이 유독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거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원래 이름대신 '미사 거리'로 불린다죠.


-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 곳이라고 하네요 -





아직도 마니아들에게 회자되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등장한 저 쓰레기통(?)이 이 곳에 있고 배경이 된 벽화거리가 이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낯선 호주 멜버른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이 골목길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가까워지기 한결 수월하잖아요. 굳이 한국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전세계에서 방문하는 멜버른 관광의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하는 멜버른의 예술 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입니다.




  여행의 첫걸음, 멜버른 무료 트램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일곱시, 호텔에 대강 짐을 던져놓고 한국에서부터 입고 온 겨울옷을 멜버른 더위에 맞게 갈아입고 나선 시각이 아홉시입니다.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되는 풍경 속에서 여행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죠. 여행의 첫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멜버른의 '무료 트램'입니다. 처음 호시어 레인으로 향하기 위해 저와 일행은 트램을 이용 했는데 이 때 멜버른 중심가 프리 트램 존(Free Tram Zone)에서는 트램이 무료로 운행 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교통비가 여행 경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게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소식이었습니다. 게다가 간간히 들어오는 클래식한 구형 트램은 골라타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었어요.



- 그렇게 아주 낡은 트램을 골라타고 호시어 레인으로 출발 -


무료 트램의 존재를 알게된 후에는 여행에 한층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자유시간에는 망설임 없이 아무 트램이나 올라타고 구글맵 하나에 의지해 멜버른 곳곳을 다녔습니다. 만약 길이 다르면 다시 반대 방향 트램을 타고 돌아오면 되니까요. 멜버른 시내는 바둑판형으로 반듯하게 조성되어 있고 시내 트램 노선 역시 직선 위주로 되어있어 교통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도보로도 충분히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멜버른의 특성에 무료 트램의 이점까지 더하니 여행하기 무척 편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멋지게 낡은 트램을 타고 첫번째 여행지 호시어 레인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의 첫걸음, 멜버른 무료 트램을 타고  







지난 포스팅을 보셨으면 아실 수 있겠습니다만 역시나 이 호시어 레인 역시 페더레이션 광장 인근에 위치합니다. 호시어 레인을 둘러본 후 페더레이션 광장에 진입하거나 그 반대로 여행 일정을 짜면 수월 하겠죠. 더불어 페더레이션 광장으로 이어지는 카페거리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플린더스 역 주변과 야라강, 멜버른 아트센터로 유연하게 동선을 짤 수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가 이 페더레이션 광장 인근에 몰려있는 만큼 이 스폿들을 적절히 묶어 효율적인 일정을 짜는 것이 즐거운 멜버른 시내 투어를 위한 팁이 되겠습니다.




호시어 레인은 도보로 약 10분 정도면 끝까지 닿을 수 있는 짧은 골목길입니다. 옆쪽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추가로 한바퀴 돌아온다고 해도 30분이면 넉넉히 볼 수 있는 공간이죠. 소지섭과 임수정이 쪼그려 앉았던 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거나 한다면 시간을 좀 더 넉넉히 둬 한시간 정도 투자하면 아쉬움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관광지입니다. 멜버른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은 하루 정도 시내 투어 일정을 계획하며 호시어 레인을 가장 앞에 배치하면 성공적인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데다 아침 일찍 찾으면 사람도 적어 드라마 속 그 위치에서 인증샷 찍기에도 좋을 테니까요.



- 호시어 레인 입구에 그려진 대형 벽화 -



좁은 골목길 양 벽면에 벽화들이 가득한데, 이 그림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호주의 유무명 작가들에 의해 채워지고 덧씌워지고 있다고 하니 방문할 때마다 다른 거리 풍경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겠습니다. 한국인에게만 유명한 관광지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호주 현지 학생들로 보이는 단체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이 골목길이 캔버스로는 조금 좁았던지 손이 닿지 않는, 고개를 들기 전엔 보이지 않던 위치까지 벽화들이 제법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은 제 여행기간 중 가장 맑고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 먼저 다녀온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호시어 레인은 해질녘 노을을 배경으로 걸으면 거리의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형형색색 벽화들이 밝은 오후에는 눈 부시게 선명하지만 어스름한 저녁 무렵엔 또 다른 느낌이 있겠죠?




  멜버른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골목  



단 하나도 같은 것을 찾을 수 없는 형형색색의 벽화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사체이면서 이 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배경이 됩니다. 누구나 이 좁은 골목길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하는 행동이 '사진 찍기'가 되는 것을 보면 굳이 '미사'가 아니더라도 이 거리가 주는 매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멜버른의 거리 예술은 이 곳에 다 모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호시어 레인은 수많은 멜버른의 골목길과 완전히 다른 이곳만의 분위기를 가진 곳입니다.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뒷골목 냄새' 물씬 풍기는 묘한 분위기가 볼 일 다 봤는데도 쉽게 떠날 수 없게 만들죠. 다행히 위험한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이 거리 곳곳에 깃든 작가 혹은 머물다 간 누군가의 메시지를 감상하고 대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좁은 골목길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절반 정도는 저와 같은 여행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 곳을 지키는 혹은 이 골목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화려한 거리 풍경 속 드라마의 그 지점을 찾는 것도 재미겠지만 유독 활발하고 대화에 스스럼 없는 거리 위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조금 넓은 사진으로 보니 정말 빈 틈 없이 그림으로 가득하죠? 대부분의 거리가 깔끔하고 깨끗한 멜버른에서 보기 드문 '뜨거움'입니다.



하늘 위에서 마치 발을 구르는 듯 매달린 운동화들은 프라하 여행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소원을 빌며 운동화를 던진다'거나 '성공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갖가지 그럴듯한 이유를 떠올려 봤는데요 호시어 레인에서 이 매달린 운동화의 의미를 질문하니 '별 의미 없다' 그리고 '누가 시작했으니 재밌어서 덩달아 하지 않았을까요'라는 쿨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 뭐 세상이 반드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들만 일어나겠습니까? 단순한 '호기심' 혹은 '승부심' 역시 분명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한시간 가량 호시어 레인을 둘러보며 설레는 멜버른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도착한 이 골목이 천천히 음미 하려면 한없이 오래 걸리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도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고,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이제 막 도착한 멜버른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은 곳이라 이 도시와도 그리고 함께 떠난 일행과도 어렵지 않게 한 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기회 였다고 생각합니다.


아,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인디언 그림은 호주의 유명 그래피티 작가가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인디언 한명만 우뚝 서있다가 점점 배경과 장식이 추가 됐다는 뒷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워낙에 가볍게 둘러본 멜버른 여행 첫 코스인지라 그리고 워낙 많은 분들에 의해 이야기 된 장소라 페더레이션 스퀘어에게 '멜버른의 첫 감동'을 타이틀을 내줬지만 그럼에도 멜버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이 골목은 꼭 소개해야 하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한 번은 여행의 시작 무렵에 부담없이, 또 한 번은 화창한 날씨가 뉘엿뉘엿 저무는 해질녘 묘한 분위기와 함께 이 벽화 거리의 낭만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아쉽게도 저는 단 한번, 한시간 동안만 감상 했지만 한 번 훑어보고 지나가기엔 아쉬운 곳입니다.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13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12 Apostles), 하늘 위에서 본 호주의 대자연

#14 올림푸스 터프 카메라 TG-870으로 담은 호주 패들보드 체험

#15 지구 남반구 최고의 전망대,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88 (Eureka Skydeck 88)

#16 '미사거리'로 유명한 멜버른 예술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

#17 돈 한푼 없이 떠나는 멜버른 시내 워킹 투어

#18 금빛 시대로의 시간 여행, 소버린 힐 (Sovereign Hill)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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