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2월 중순이 지날 즈음이면 항상 이랬던 것 같습니다. 밖은 아직 춥고 여전히 가장 두터운 옷을 챙겨 입음에도 새 봄옷 구경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는 것 말이죠.

게다가 지난 2월은 프라하, 타이페이 여행으로 절반을 해외에 있게 돼 겨울이 이미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때마침 이쯤 되면 마음에 드는 봄 옷들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들 누구나 하실 겁니다.

대만으로 떠나기 전, 여행 준비는 하지 않고 새 봄에 입을 옷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했던 회색 스웻셔츠 -맨투맨이라고 더 많이 하는- 두 벌을 구매했습니다. 왜 두벌이냐면 둘 중에 결국 하나를 고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하나는 선물 혹은 판매를 해야겠죠.


직구는 자주 하는 편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마음에 들거나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에 하고 있습니다. 이번은 브랜드 의류가 모여있는 더 코너(thecorner.com)에서의 첫구매입니다.




- 막상 두 벌 받아보니 둘 다 입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


요즘 인기가 상승중이라는 MSGM의 스웻셔츠를 검색하다 알게된 이곳에서 MSGM의 기본 스웻셔츠가 할인중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마침 한 벌 남은 M 사이즈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약 절반가량 할인된 84달러.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브랜드고요. 2015-6 fw 상품으로 시즌오프 할인이 들어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컬러는 라이트 그레이, 사이즈는 국내 사이즈 100 정도인 M 사이즈로 선택했습니다.


MSGM 스웻셔츠를 구입한 후 사이트의 할인 상품을 조금 더 둘러보다 발견한 Carven의 스웻셔츠입니다. 역시 그레이 컬러로 가격은 65% 할인된 104불입니다. MSGM보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브랜드죠? 그레이 색상, 사이즈는 역시 M으로 선택했습니다. 운 좋게도 두 벌 모두 'Last available', 마지막 한 장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전면 카세트 테이프 그림의 귀여움(?)이 저와 맞지 않아 아마도 두벌 중 탈락이 유력하지만 65% 할인과 '마지막 한 장'이라는 문구에 혹해 일단 결제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더 코너 사이트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할인상품 위주로 구성돼 상품 숫자가 많지 않고 국내 직배송이 되지 않아 배대지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번 스웻셔츠 구매는 제가 구하던 상품을 절반 가량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덕분에 앞으로도 종종 들어가 새로 입고된 것들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 벌 주문 완료. 두 벌 가격을 합쳐도 관세 범위인 200불을 넘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배송대행 서비스가 있지만 직구를 가끔 이렇게 한두번 이용하는 저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그동안 큰 문제없이 빠르게 배송해준 몰테일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몰테일을 통해 배송대행을 신청했는데, 따로 주문한 두 벌의 의류를 합배송하기 위해서는 배대지에 물품이 도착하기 전에 합배송 신청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몰라 결국 각자 배송비를 결제했습니다. 그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주문한 날이 2월 17일, 일주일 가량 지나 물품이 배대지에 도착했고 대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2월 29일 집에 도착하니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한국까지 총 12일정도 소요 됐으니 생각보다 빨리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배송비를 내고 구매해 상자도 두개, 배송비도 두배. 아쉬워라.




물품을 확인하고 몰테일 배송 상자에 동봉된 더코너 구매 내역서도 확인합니다.




합배송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두 벌을 받으니 무척 좋네요! 이제 둘 중에 한 녀석을 고를 시간입니다.




먼저 Carven의 카세트 맨투맨(?)을 확인합니다. 프린트인 줄 알았던 카세트 그림은 트위드 패턴 원단과 자수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습니다. 리테일가가 300불에 달하는 녀석이니 이 정도가 당연하다 싶지만요. 더위를 많이 타는 제게는 다행스럽게도(?) 두께가 두껍지 않고 안에 더운 기모 처리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달랑 면 티(?)라 할인 가격인 104달러를 감안하면 다소 허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만원대부터 재킷 가격에 필적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스웻셔츠를 가지고 있는데 Carven의 이 스웻셔츠는 소재는 좋지 않습니다. 사실 기대 이하입니다. 유니클로에서 구매한 것보다 코튼 소재가 더 뻣뻣하니까요. 목과 팔, 허리의 밴드 역시 고급스럽지 못하고 대단히 평이합니다. 그야말로 브랜드빨(?). 프린트는 마음에 들지만 아마 이 브랜드 의류를 다시 입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M 사이즈가 100 사이즈를 입는 제 체격에 크거나 작지 않습니다.



다음은 Carven보다 기대한 MSGM의 스웻셔츠,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지만 Gray / Light Gray의 색상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MSGM 스웻셔츠의 색상이 확실히 밝습니다. 이녀석 역시 기본 스웻셔츠에 'MSGM MILANO'라는 브랜드 네임이 나염 처리된 것인데 역시 자수보다는 고급스러움이 떨어집니다. 두 셔츠의 가격 차이가 약 20달러인데 나란히 비교하면 20불이 비싸더라도 자수로 처리한 Carven쪽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이 브랜드의 스웻셔츠 역시 자수와 프린트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만, 제가 구매한 제품은 가장 기본형입니다. 어깨가 래글런 형태로 되어 있어 Carven 셔츠와 실루엣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M 사이즈가 제게 잘 맞아 다행입니다.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봄에 조금 더 잘 어울리겠지만 오염에도 더 민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셔츠를 나란히 놓고 잠시 비교를 해봤는데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MSGM 스웻셔츠의 소재가 더 부드러웠습니다. 래글런 형태로 입었을 때 조금 더 편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Carven 셔츠의 자수보다 상대적으로 심플한 로고 레터링이라 코디도 조금 더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더 저렴한 가격의 MSGM 스웻셔츠가 제 맘에 더 들었습니다.



구매할때는 분명 두벌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레이 / 라이트 그레이로 색이 다르고 디자인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 받고 난 후 고민중입니다. 그와 별개로 더코너에서의 첫 직구는 할인가격과 배송에서 만족감을 줬습니다.

이제 막 받아 착장샷은 기회가 되면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기다렸던 옷을 받고나니, 마치 이제 봄준비가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어서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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