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추워요, 추워


Canon | Canon EOS 6D | Pattern | 1/500sec | F/5.6 | 0.00 EV | 35.0mm | ISO-100


추워요 추워, 한국 겨울이 추워봐야 얼마나 춥겠어 했는데 막상 영하로 떨어지니 돌아다니기 싫을 정도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매일같이 패딩 점퍼를 입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 단정하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이러다 올 겨울 한 번도 못 입는 코트가 생길지도 모르니.


요즘 부쩍 패딩 베스트를 많이 입으십니다. 예전엔 이런 아이템이 패션과는 반대 개념처럼 여겨졌는데 요즘은 실용적인 것이 멋이 되면서 수트 이너로도 다운 베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 저 정도면 패딩 매일 안 입어도 되겠다 싶어 저도 다운 베스트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경량 다운'이라 해서 매우 얇고 가볍게 나오더군요. 물론 두꺼워야 더 따뜻하겠지만.


Canon | Canon EOS 6D | Pattern | 1/60sec | F/4.0 | 0.00 EV | 35.0mm | ISO-2500


제가 구매한 다운 베스트는 지오다노에서 나온 라이트 다운 베스트입니다. 제게 이 카테고리는 얼마전까지 유니클로가 독보적이었는데 최근 2-3년 이지 캐주얼 브랜드와 한국의 스파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에 이런 아이템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렴한 가격이 옛말이 되었지만 그래도 종종 이런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을 잘 내어놓는 지오다노에서 오랜만에 구매했습니다.


물론 정가였으면 못 샀을거에요. 정가는 49800원, 요즘 온라인에서 많이 저렴해서 저는 반값 정도에 구매 했습니다.


받고 나서의 첫인상은 '역시 가격'. 두께와 무게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부 재질이 마치 비닐 봉지처럼 얇습니다. 때문에 움직이는대로 구김이 보일 것 같은 재질입니다. 어디 난로 근처에라도 가면 녹아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쉽지만 저는 이 베스트를 철저하게 이너용으로 구매 했으니 구매 가격을 고려하여 넘어가기로 합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딩 베스트는 오리털 대신 3M의 방한 소재인 신슐레이트를 넣은 베스트인데요 무척 얇고 따뜻해서 겨울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입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높은 디자인이라 코트 이너로 활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는데 이 라이트 다운 베스트는 철저하게 저와 같은 용도로 구매하는 분을 노렸습니다. 목이 브이넥으로 되어 있고 얇고 가벼워 외투 안에 겹쳐 있기에 부담이 덜합니다. 단추 체결 방식은 지퍼보다 더 가볍게 제작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바둑판 패턴으로 되어 있고 그래도 속과 겉에 총 4개의 주머니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네이비 블루 색상을 구매했습니다. -검정색이 품절이라-



Canon | Canon EOS 6D | Pattern | 1/80sec | F/4.0 | 0.00 EV | 35.0mm | ISO-2500


외모에 대해서는 크게 평가할 것이 없습니다. 철저하게 이너용 다운 베스트 용도에 충실한 모양에 무게와 부피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한 구성입니다. 그래도 2만원대의 가격에 '오리털'을 넣은 베스트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불과 몇년 전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무게가 매우 가벼운 편인데, 처음 옷을 들었을 때 여행용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각 퀼팅 부분에 생각보다 털이 충실히 들어있어 놀랐습니다.


Canon | Canon EOS 6D | Pattern | 1/80sec | F/4.0 | 0.00 EV | 35.0mm | ISO-2000


하지만 역시 외부 소재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유광의 합성 -흔히 비닐이라고 하는- 소재는 그렇다 쳐도 외부 재질이 너무 약해보여서 찢어지기 쉽고 불에도 무척 약해 보입니다. 확실히 몇해씩 두고 입을만한 아이템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처럼 당장의 추위에 대처하기 위한 방한용 시즌 아이템 정도 되겠네요.


한 번 걸쳐 보았는데 생각보다 안에 든 오리털이 부피감 있게 부풀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너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라 그런지 182cm에 75kg 정도, 평소 100사이즈를 입는 제게 이 베스트 L 사이즈는 조금 작은 듯 타이트했습니다. 혹시나 간절기 외투로 입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금방 등이 후끈한 것을 보니 경량 제품이지만 오리털의 효과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물론 깔깔이를 연상 시키는 브이넥에 약하고 저렴해보이는 외부 재질 때문에 이건 철저하게 외투와 겹쳐입는 용도로만 착용할 생각입니다.




Canon | Canon EOS 6D | Pattern | 1/60sec | F/4.0 | 0.00 EV | 35.0mm | ISO-3200



급하게 집에 있는 셔츠, 코트와 한 번 나란히 걸어 보았는데 역시 아직 저는 이 풍경이 잘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V존이 조금 더 좁은 탑코트나 하이넥, 더블 코트에는 이 비닐 소재가 많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다운 베스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처럼 코트나 재킷 안에 입을 보온 아이템이 필요하신 분 중 가벼운 무게와 부피,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어느 정도의 방한성이면 OK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요즘 저렴해진 이 지오다노 다운 베스트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만족감을 점수로 매긴다면 이 경량 다운 베스트의 점수는 약 75점 정도 되겠습니다. 가격 외에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지만 하나쯤 필요한 아이템이었고, 경량 다운 베스트 중에는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일단 구매 했으니 남은 겨울 잘 입어 봐야죠.





- 제 돈 주고 구입해서 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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