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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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게 그건데, 그냥 지나치긴 아쉬운


오사카의 카이유칸이나 제주의 아쿠아플래닛, 코엑스 아쿠아리움까지 여행하면서 혹은 친구,연인과 함께 대형 수족관을 제법 가 보았습니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으면서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수족관을 찾았고 그 때마다 든 생각은 대략 비슷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카이유칸의 거대한 고래상어나 이름모를 순은빛 물고기 외에는 크게 저를 환호하게 한 것도 없었고요. 그래도 관광 코스 혹은 동행인을 위해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수족관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홍콩 오션파크를 방문한 첫날, 이 대규모 워터파크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아쿠아리움을 찾았습니다. '이 오션 파크에서 아마 가장 자신있는 곳이 이 곳인가보다'라며 따라 들어가는데 어짜피 한 번은 올 시간 가장 먼저 해치우고(?) 여유있게 오션 파크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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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아쿠아리움은 여러분을 심해 바닥까지 안내합니다! 송풍구를 통해 들리는 물의 우렁찬 고함소리… 들어가기 전에 이미 힘찬 바다의 소리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산호초들이 물결처럼 춤을 추는 산호초 수조를 지나고 모래 조각품으로 꾸민 해변을 거니세요. 만져보면서 배우는 터치 풀에서는 어린이들이 해삼과 불가사리를 직접 느껴보면서 바닷속 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닷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전, 아름다운 일식 광경에 감탄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발광생물들은 빛을 내고, 깜박거리는 물고기들의 신비한 그림자가 당신의 어깨 위에 드리워집니다. 산호 터널로 들어가면 산호초를 둘러싼 심오하고 아름다운 생태계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수조 아래로 더 내려가 밀크피시 무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올려다보세요. 반짝거리는 모습이 마치 만화경 속의 별 같답니다! 버블 터널을 지날 때, 지름이 5.5미터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형 수족관을 들여다보는 걸 잊지 마세요! 여정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기 전, 바다에서 가장 희한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심연으로 뛰어드세요. 여정의 클라이맥스, 폭 13미터나 되는 대형 아크릴 창을 통해 400종 이상의 5,000여 마리 물고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보세요!


- 출처 : 오션파크 홈페이지 ( http://kr.oceanpark.com.hk/kr/park-experience/attraction-show/list-aq.html )


오션 파크에 입구에 펼쳐진 분수 뒤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그랜드 아쿠아리움입니다. 오션 파크 내에서도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로 마치 직접 바닷속으로 내려 들어가는 듯 지하층으로 내려갈수록 더 깊은 곳에 사는 심해어들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느 수족관이 그렇듯 벽면을 메인 수족관이 관람로 말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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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 들어간 입구 초입에선 조금 실망했습니다. 건물의 규모에 비해 입구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평범했거든요. 서둘러 보고 지나치려는데 오른쪽에 사람들이 모인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니 상어알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있더라고요. 평소 이런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편이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상어알을 만져보겠냐 싶어 규정대로 손을 씻고 상자 안에 손을 넣어 상어알을 만져 보았습니다. 틈으로 보이는 검정색의 상어 알은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제법 큰 크기에 제법 단단해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모양은 바람떡을 닮았는데, 알을 누르면 살짝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달걀이나 타조알같은 모양새를 예상했던 것과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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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든 아쿠아리움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역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온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한국처럼 연인들은 많지 않더군요.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이 곳이 홍콩임을 잠시 잊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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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은 익숙한 혹은 생소한 바닷속 세계를 훑어보며 점점 깊이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흥미로운 관을 보게 되면 다가가 조금 더 유심히 바라보다 함께 사진도 찍는 풍경이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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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머리 위로 이렇게 바닷속 풍경이 펼쳐지는데 고리타분하긴 해도 '바닷속에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 말이 그나마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보기 쉽지 않은 물고기의 배를 볼 수 있으니까요. 수족관은 많지만 이런 뷰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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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아쿠아리움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제가 방문한 다른 아쿠아리움보다 길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족관 단독으로 운영되는 다른 아쿠아리움과 달리 오션 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은 테마 파크 내의 주요 시설이기 때문에 좋은 것들을 간략하게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이윽고 도착한 대형 수족관 앞은 역시나 인증샷 남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최근 세계 주요 관광지마다 진풍경이 된 셀카봉 사용 관련, 오션 파크 내에서 특별히 셀카봉 사용을 규제하지는 않지만 실내 관람 시설에서는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션 파크 방문 예정인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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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봉이 없다 뿐이지 셀프 촬영이 금지된 것은 아니니 대형 수족관 앞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고기, 나, 너, 함께, 다같이. 이렇게 몇 장씩만 찍더라도 시간이 훌쩍 지나니까요. 중화권 특유의 고성(?)이 오가며 그야말로 이 그랜드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핫(?)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가끔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가 수족관 벽면 가까이 오기라도 하면 아이들의 환호부터 셔터소리가 더해져 그야말로 후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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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수족관을 나오는 길에 발견한 이것은 이 오션파크 수족관에 사용된 유리입니다. 수압을 지탱하기 위해 무려 68cm 두께의 유리가 사용됐다고 하네요. 실제 보니 그 두께가 정말 대단합니다. 하긴 저정도 두께 아니면 금방 깨져 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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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만큼 그랜드 아쿠아리움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관람로 중간중간에 경광봉 등 기념품을 파는 작은 숍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적절히 공략하는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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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족관 건너편에는 넵튠스 레스토랑(Neptune's Restaurant)의 테이블이 보입니다. 이 위치에서 대형 수족관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로맨틱한 레스토랑입니다. 이 넵튠스 레스토랑은 이전 포스팅(http://mistyfriday.tistory.com/2543)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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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홍콩 오션 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관람이 끝났습니다. 분명 다른 도시의 아쿠아리움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는데 오랜만이어서인지, 그 새 제가 그만큼 늙어서인지 묘하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홍콩에 크리스마 축제까지 겹쳐 저도 모르게 좀 들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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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로의 끝자락, 출구 앞에는 그랜드 아쿠아리움 및 오션 파크의 각종 기념품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숍이 있습니다. 바다속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 아이들에게 가방이며 인형, 열쇠고리 같은 상품들은 그야말로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귀여운 펭귄과 돌고래 인형이 가장 인기가 많아 보였습니다. -근데 걔네들은 다른 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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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수족관은 가장 빠르고 쉽게 동심에 젖을 수 있는 곳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바다속 생물들의 제각기 다른 모양새와 살아있는 움직임,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수족관의 극적인 연출까지. 가족 단위로 홍콩에 방문하신다면 오션 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이 외국 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연인 사이에도 홍콩에서 하는 수족관 데이트는 이 곳에서보다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겠죠. 마무리로 넵튠스 레스토랑까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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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0 색으로 나를 현혹한 매혹의 도시, 첫 홍콩여행

#1 처음 만나는 홍콩 - 겨울에서 봄으로 떠난 날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8 펭귄과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 턱시도스 레스토랑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1 펭귄과의 아찔했던 스킨십 @ 홍콩 오션파크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3 짧은 여행 후에 남기는 겨울 홍콩여행 팁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6 나를 매료시킨 홍콩의 야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18 에필로그, 열 장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여행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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