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얼마만인지 하고 날짜를 보니 어언 50여일만의 라이딩입니다. 그 동안 여행에 업무가 겹쳐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을 하염 없이 보냈는데요, 모처럼 휴식을 얻은 지난 일요일에 가벼운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생긴(?) 기회라 코스 선정도 따로 못 하고 언제나와 같이 집 앞 우이천을 출발하여 중랑천으로 진입하는 스탠다드 코스-A(?)를 선택했죠. 그나마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강 진입도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절친이 선물한 휠 조명(?)

미니벨로에겐 벅찬 이 길이를 보라 :(


너는 내가 후미등으로 잘 써 줄께





출발 전 조명과 씨름을 하다 보니 출발도 하기 전에 피곤해 집니다. -그냥 쉴까...?-

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나설 수 있을지 모르므로, 일단 출발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날 날씨가 초여름 같다는 예보를 들었을 때 일찍 포기를 했어야 했나봐요. 햇살이 강해서 등도 따끔거리고, 자외선도 걱정 되더군요.

- 이 날 두 시간 라이딩만에 얼굴과 손등이 까매졌다는 슬픈 이야기 -


지난 라이딩에서 막 터지기 시작한 벚꽃을 본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계절이 늦여름에 접어 들었어요. 햇살은 벌써 여름처럼 따갑고 길에는 온통 녹색이 가득합니다. 다행히 중간중간 꽃들이 보여서 지나는 길이 지루하진 않았어요.






중랑천으로 시작되는 제 라이딩의 고정된 중간 휴식 장소, 이 곳에서는 늘 사진을 한 장씩 찍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계절별로 사진을 모아서 늘어 놓아도 될 정도로요. 지난 번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헐벗은 풍경이었는데, 어느새 풀들이 길게 자랐네요. -그래서 조금 지저분해요-


이 근처에는 청계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벤치들이 있는데, 이 날은 그 벤치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자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깜빡 잠들어서 30분이 훌쩍 지났다, 그래서 놀랐다. 뭐, 그랬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조금 여유있게 주변 풍경을 보면서 왔습니다. 녹색 가득한 풍경을 보니 온도보다 먼저 색으로 여름을 맞았어요.






오랫만의 라이딩에 힘이 들었는지 이 날은 참 많이도 쉬었습니다. 자전거를 탄 시간과 쉰 시간이 거의 비슷했던 것 같아요 :)





좀 더 가까이 가서 볼 수 없어 아쉬웠던 강 건너 멋쟁이 나무 한 그루와






아름다운 색으로 핀 꽃들





아무렇게나 자라났지만 시간의 멋을 풍기는 길 위의 여러 장면들까지






애초에 자전거보다는 봄 경치 구경에 더 관심이 있었던 라이딩이라, 천천히 시선을 좌우로 돌려가며 그리고 종종 자전거를 세워 사진을 찍으면서

그렇게 오랫만의 라이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타 연습을 하시는 멋쟁이 아저씨, 저도 다음엔 우쿨렐레 챙겨서 나와야겠어요.






이 날 코스는 왕복 총 30km였어요. 조금만 더 가면 한강 진입하는 코스인데, 그 동안 수차례 밟았던 이 길이 이렇게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길은 너무 지겹다, 다음엔 역시 다른 코스를 짜 봐야지'라는 생각도요.





이렇게 올 해 네 번째 라이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째 벌써 5월인데 네번째 라이딩이네요. - 한 달에 한 번도 못 하는 :( -

다음이 또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 땐 새로운 코스에서 시원하게 밟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 올 해 중 장기 라이딩과 자전거 캠핑을 기획 중인데,

분명히 처절할(?) 그 소식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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