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따라 걷던 탄도항 산책, 파랑색 가득했던 짧은 봄 여행




추운 날씨 때문에 망설였던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가고 싶은 맘에 비교적 가까운 탄도항에 다녀왔어요.

사진을 통해 이 곳의 풍경도, 물길과 누에섬에 대한 정보도 본 바 있어서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와 보게 됐네요.


마침 봄이 제법 많이 다가와 바닷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던 날이었습니다.





대부도에서도 제법 들어간 곳에 있는 외딴 항구 탄도항은 제법 유명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오후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간간히 보이는 분들도 이 근처에 근무하시는 분 정도고, 저처럼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이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후에는 이 항구 앞에 바닷물이 거의 다 빠져 있어서 더 그럴 것 같아요.


아마도 어떤 날엔 인파로 북적댔을 탄도항, 이 날은 참 외로워 보였어요.





탄도항의 오후는 바닷물이 저 멀리 빠져 바닥이 훤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저 멀리 보이는 누에섬까지 바닷길리 열리는 것이죠.

그래서 바닷길을 건너 누에섬과 등대 박물관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이 곳 여행의 장점이죠.


드러난 벌이 보기에는 좀 황망하고 쓸쓸해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흥미로웠어요.





이 커다란 배는 물이 빠지니 옴짝달싹 못하고 여기 멈춰 있습니다. 





반쯤 물이 빠진 항구는 쓸쓸해 보이지만, 바닷물이 무척 깨끗해서 마치 해외에 온 느낌이었어요.

맑은 날씨 때문에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봄은 좋은거에요!



사실 이 날 이 탄도항을 찾은 것은 풍력 발전소와 누에섬을 배경으로 펼쳐진 일몰 장면을 찍기 위해서였는데

일찍 와서 둘러 본 오후 풍경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이 오후에 열린 바닷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풍력 발전소를 지나 누에섬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요.

20분 정도 걸리는 생각보다 먼 길이지만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바닷 속이었던 길을 걷는 특별한 기분과 갯벌 속의 생명들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안겨 줍니다.





물이 대부분 빠진 한 낮에는 이렇게 옆쪽까지 넓은 길이 열립니다. 하지만 저 길 끝이 갯벌이라 다시 돌아왔다는 아쉬운 이야기가..





잠시 바닷길이 열리는 오후는 바닷 속 생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갯벌을 다니는 바닷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어머님들은 이 넓은 바닷길을 몇 번이고 오가시며 바쁜 모습이셨습니다.





탄도항의 상징인 세 개의 풍력 발전소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엄청난 규모입니다. 저 어마어마한 크기의 날개가 엄청난 속도로 돌며 '휭 휭' 소리를 냅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저 발전소 근처에 가면 저 날개가 떨어져 제 앞에 떨어지는 끔찍한(?) 상상을 해 보게 됩니다.

제주도에서도 같은 상상을 했었는데, 생각만으로도 정말 찌릿(?) 하군요?!





이 곳의 풍력 발전소는 훌륭한 전력 생산원임과 동시에 탄도항을 탄도항으로 만들어 준 멋진 풍경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낮에 본 발전소 건물들은 이 곳의 자연 풍경 속에선 이질감이 느껴 집니다. 해가 질 때 실루엣으로 봐야 제 맛(?)이 나겠군요.





이 곳은 바닷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목적지(?) 누에섬입니다.

이름을 알고 보니 누에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 듯한 모양이네요. -그래서 누에섬이겠죠?-





이건 반대편에서 본 누에섬.

크지 않은 섬 꼭대기엔 등대 박물관이 있습니다. 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도 삼십분 남짓 걸리는 아담한 섬입니다. 그래서 탄도항에서 바닷길을 따라 건너,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탄도항만의 산책 코스가 생기는 것이죠. 이 사진은 누에섬 앞 바닷가에서 밀물이 들기 전에 찍었습니다.






누에섬 꼭대기에 있는 등대 박물관에선 이렇게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도 누에섬 같은 섬이 하나 보이고, 저 멀러 바다엔 썰물이 빠져 나간 공백과 흐릿하게 보이는 수평선 너머의 능선이 눈에 띕니다. 아마 이것이 이 탄도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광활한 풍경이겠죠?





오후 세 시, 아직까지 물이 다 들어오려면 한참 남은 것 같아요.

썰물이 빠져나간 후의 바다가 마치 속살을 노출한 듯 은밀한 느낌입니다 (?)





오후의 탄도항 썰물은 저 멀리 누에섬 앞 바닷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 해 질 시간이 몇 시간 안 남았는데 그 때까지 이 곳이 바닷물로 다 찰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다시 탄도항으로 돌아오기 전에 바닷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멋진 곡선으로 생긴 이 날의 바닷길은 멀리 보이는 누에섬의 모습과 어울려 무척 멋진 풍경을 만들었죠.


다만 아쉬운 점은 이 길이 항구까지 이어져 있지 않고 갯벌로 변해 다시 섬으로 돌아가 콘크리트 길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




그리고 항구 근처에 앉아 일몰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바닷물이 차올랐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 장면이 분명 맞는데, 바닷물이 차오르니 전혀 다른 풍경이 되었네요.

차오른 바닷물로 떨어진 햇살을 보니 곧 펼쳐질 일몰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렇게 조금 일찍 시작한 탄도항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썰물 후의 황망함이 오히려 먼 곳에서 찾아온 저를 위로해 준 특별한 경험,

그리고 잠시 열린 바닷길을 따라 걷는 섬으로의 산책

어느 새 차오른 바다가 만드는 멋진 봄 바다 풍경 등


하루동안 참 많은 것들을 얻은 오후의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여행은

아마도 올 해 최고의 일몰이었던 장면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



http://mistyfriday.tistory.com/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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