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부산에 도착한 첫 날보다도 봄이 훌쩍 다가온 이 날 아침의 산책은 작년 해운대에 새롭게 생긴 '해운대 영화의 거리'였습니다.

동백섬 입구부터 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진 산책로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는 해운대 바다와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걷는 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침 이 날 날씨는 사진 뒷쪽의 파란 하늘에서 보실 수 있듯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 날은 정말 코트도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완연한 봄 같았습니다.





빛나는 봄바다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거리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 국제 영화제 등 '문화의 도시'가 된 부산에서 새롭게 기획한 공간으로, 그 동안 한국 영화의 역사에 남을 명작들을 기념하는 길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한국 영화들이 이 산책로 벽에 타일로 새겨져 있는데요, 걸으면서 이것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겠죠?








최근에 천만 명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 역시 포스터와 스틸 컷, 영화 소개가 이 거리 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천만 명을 돌파한 국제시장을 위한 자리 역시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도 확인했는데요, 아마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니 부산 시민들에겐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천만 이상의 한국영화 중에는 유난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네요. 바로 이 곳을 배경으로 한 '해운대'라는 영화도 있고요.






부산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이자 '아름다운 거리'인 이 해운대 옆 길에는 깨끗하고 멋진 분위기의 카페와 다양한 해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합니다. 환한 날씨 때문에 안 그래도 예쁜 이 길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 보이네요. 제가 찾은 이 날에도 이 곳 저 곳에서 새로운 레스토랑 오픈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요트 경기장부터 동백섬, 해운대까지. 이 주변 볼거리가 점점 더 많아집니다.






해운대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은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겠죠. 제가 나중에 부산, 그 중에서도 해운대에 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언제라도 집 앞 바닷가에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삶은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요?




돌아오기 전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 산책은 '영화'라는 테마로 꾸며진 해운대 길을 걷는 즐거움과 축복같은 봄날씨 덕분에 짧은 여행의 어떤 시간보다 기억에 남았습니다. 안 그래도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아름다운 해운대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네요. 이 길에 기록이 남겨질 천만 영화들이 더욱 많아져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봄 하늘과 햇살을 받으며 짧지만 강렬했던 봄 마중 여행이 마무리됩니다.

기다리다 참지 못하고 남쪽으로 미리 달려가 맞은 봄냄새의 포근했던 느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곧 서울에도 봄이 오겠지만, 이렇게 반갑지는 않을 것 같아요.




2015년 봄, 저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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