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X1으로 끝날 것 같았던 서브 카메라 결정으로의 여정이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직감한 것은

대형 이미지 센서의 컴팩트 카메라 - X1의 약점인 빠른 AF와 근접 촬영 성능, 고해상도 동영상 등이 있는 '최신 카메라' - 에 대한 갈증이 여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파나소닉의 하이엔드 LX 시리즈가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

마이크로 포서즈 이미지 센서의 LX100로 출시되면서

오랫만에 이 '갖고 싶은' 카메라에 대해 정보를 검색하고

'구매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자연스레 LX100의 라이카 버전

새로운 D-LUX typ 109을 향하게 되었죠.


두 달 전쯤 포스팅했던 D-LUX 관련 포스팅에서도 이 기대감은 충분히 드러납니다.

- 내가 이 카메라를 이렇게 좋게 평가했었나? 싶을 정도로요 -


http://mistyfriday.tistory.com/1964



그리고 12월 3일 한국에 출시된 이 D-LUX가 역시나 드디어 결국 마침내 제 손으로 왔죠.

- 일주일을 고민했지만, 지르고 나니 '그래 어짜피 이렇게 될 거였어' -






LEICA D-LUX (TYP 109)


4/3인치 High sensitivity MOS 이미지 센서

1,280만 유효 화소

LEICA DC Vario-Summilux 10.9-34mm (35mm 환산 24-75mm) 렌즈 (8군 11매)

F1.7 - 2.8

P/A/S/M

1/4000 - 60

ISO 80 - 25600

4K 동영상 촬영 (3840 x 2160)

초당 11매 연속 촬영

광학 OIS

3cm 접사

3인치 92만 화소 디스플레이 (고정형)

276만 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Wi-Fi 무선 통신


117.8 × 66.2 × 55 mm

365g 



출시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D-LUX로 결정한 이유는


대형 이미지 센서의 고화질에

그러면서 접사가 훌륭하고

라이카 M의 있으나마나한 동영상을 보완해 줄 4K 영상이 있으며

매일 가방에 휴대하기에 줌렌즈의 활용도와

Wi-Fi 무선통신까지 있는


이 카메라가 서브 카메라로서 가장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LX100이 아니라 D-LUX였냐,



3년 AS에 (3년 쓴 카메라가 있던가)

라이트룸도 주고 (M 살때 받은 두개도 여전히 새 것이라네)

라이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 (이건 파나소닉 제작인데)

예상보다 적은 가격 차이 (거의 두배라고)





그리고, 예쁘니까요

- 물론 저 망할놈의 빨간 딱지도 포함입니다 -






상자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라이카 M이 패키지부터 번쩍번쩍 사람 기를 죽였다면 (http://mistyfriday.tistory.com/1920)

이녀석은 그냥 일본 카메라가 라이카에서 시킨 대로 만든 느낌입니다.


작은 상자에 카메라와 배터리, 충전기, 메뉴얼 등이 차곡차곡 들어있어요.

뭐 어짜피 이 중에 쓰는 거야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세개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사실상 파나소닉 LX100과 동일 기종인 D-LUX의 차이점은 이 외관 하나뿐입니다.

그마저도 아날로그 다이얼과 버튼 배치, 뷰파인더 등의 기본 하드웨어 구성은 완전히 같고

외관 실루엣, 그리고 라이카 마크 정도만이 차이가 나죠.




디자인의 차이는 이 두 카메라를 완전히 다른 카메라로 보이게도 합니다.

쭉 이런 정책으로 동시 발매해 온 D-LUX와 LX 시리즈이지만

이번엔 파나소닉 디자인도 꽤나 멋지게 나온 것이 차이랄까요?






외관을 훑어보면

LX100의 다소 여성적인 실루엣과 다른

반듯하고 다소 투박한 실루엣, 저 엣지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저 라이카 고유의 폰트


전반적으로 외관이 LX100에 비해 극도로 간결합니다.





센서 크기 못지 않게 화제를 불러 일으킨

F1.7의 DC VARIO Summilux 렌즈,

35mm 환산 24-75mm의 광학 3배 줌 렌즈이며

24mm에서 F1.7, 75mm에서 F2.8로 작은 크기 대비 우수한 성능입니다.


아날로그 다이얼로 조리개를 조작할 수 있는 점 역시

상단 다이얼 못지 않은 D-LUX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의 핵심이죠.





침동식 구조의 렌즈는 사용할 때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흉하게 튀어나오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쏙 들어갑니다.


밝은 조리개의 광학 3배 줌 렌즈인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소형화입니다.





후면 역시 깔끔한 실루엣,

사각형 버튼 디자인으로 본체의 딱딱함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고

3인치 LCD와 276만 화소 뷰파인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D-LUX, LX 시리즈에 비해 크기가 커진 만큼

외부 인터페이스 역시 좀 더 촘촘하게 보강된 느낌이네요.


어렴풋이 상단 다이얼 인터페이스도 보이구요.





전작이었던 LX7, D-LUX6가 전문가들도 사용할 수 있는 상위 제품의 인터페이스를 작은 카메라에 구현한 수준이었다면

D-LUX, LX100의 외부 조작계는 그냥 상위 인터페이스 그 자체입니다.


렌즈 조리개 링과 노출 보정 다이얼, Fn 버튼의 활용 폭 등이 미니 M으로 출시된 라이카 X VARIO보다도 뛰어나고

사용중인 라이카 M보다 외부 조작계가 더 촘촘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후지필름, 삼성, 올림푸스 등등

언젠가부터 지지 않는 트렌드가 되어버린 이 상단 아날로그 조작계 역시

레트로 디자인과 함께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기본이 되어가고 있죠


이제는 다이얼로 셔터속도나 조리개를 조작하는 DSLR 카메라 사용이 어색할 정도로

제게는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D-LUX 역시 이런 상단 아날로그 조작계를 채택했고

Fn / A 버튼 등을 적절하게 추가해 조작 편의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F 버튼은 필터 효과를, A 버튼은 완전 자동 모드인 iA 모드를 담당합니다.


상단 다이얼 조작감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지만 한 손 조작에 무리가 없고,

파인더에서 바로 그 변화와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EVF의 장점으로 무척 편리한 편입니다.





전통적으로 LX, D-LUX 시리즈가 채용해 온 저 이미지 비율 조절 레버 역시 장점이죠.

3:2, 16:9, 1:1, 4:3의 4가지 이미지 비율을 내부 메뉴 조작 없이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 레버 활용은

하나의 카메라에서 다양한 이미지 포맷을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통 왼쪽에는 AF/AF매크로/MF의 포커스 레버도 있구요

- 렌즈가 작은데도 참 이것저것 알차게 넣어놓았네요 -


접사가 무척 좋은 이 카메라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되겠죠.





외관 하나 보고 D-LUX를 구매한 제 기대감도 무리 없이 채워주는 이 외관 완성도는

LX100보다 제 취향에 좀 더 맞는 남성적인 직선 위주 실루엣과

그 덕분에 손에 쥐었을 때 좀 더 단단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은 이제 막 시동을 걸며 찍어 본 D-LUX의 사진과 영상 몇 장입니다.





작은 크기의 광학 3배 줌이지만 조리개 값이 밝아 이 정도의 심도 표현도 가능합니다.

아마 이 점이 아니었으면 추가로 카메라를 구매하기보다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컴팩트 카메라나 아이폰6 플러스를 괴롭히는 방법을 선택했겠지만

이 정도 표현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 하겠습니다.


다만 작은 크기의 한계 때문인지 개방 촬영에서 주변부 화질이 상세히 보지 않아도 다소 부족해보이는데요,

이건 사용해보면서 좀 더 평가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물론 이 녀석에서 X 시리즈의 퀄리티를 바란 건 아니니까요 -





고감도 이미지는 분명 현재 사용중인 카메라들보다는 좋지만

사실 '어? 글쎄'라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를 구매한 건 2010년 파나소닉 GF1 이후 처음인데요

다른 이유도 아닌 이미지 품질 문제로 얼마 안 지나 방출했던 기억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요즘 카메라는 무작정 다 어두워도 깨끗하게 나올거라는 제 무리한 기대였는지

ISO 1600에서도 다소 노이즈가 있습니다.

1280만 화소의 저화소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였어요.


파나소닉, 이 쪽에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를 어디까지나 저와 같이 '서브 카메라'로서 바라본다면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주머니에서 발견하는 순간 바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기동성과

줌렌즈의 활용, 예상 외로 좋은 뷰파인더 등


커다란 카메라를 매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입장에서

문득 만나게 된 '찍고 싶은 장면' 앞에서 후회할 일이 조금이나마 줄어든다는 점이죠.










그리고 쓰다보니 생각보다 이미지가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 물론 저는 RAW로 촬영할 계획입니다 -





다음은 다양한 필터,


상단 F 버튼으로 필터 효과를 바로 적용할 수 있고, LCD/EVF를 통해 그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어

재미로 찍는 서브 카메라로서의 즐거움에 충실합니다.


필터 효과는 23가지로 복고 효과나 흑백, 미니어쳐 등 다양한 연출을 하기에 좋지만,

전체 메뉴가 파나소닉 카메라와 동일해서


라이카 카메라 특유의 경조 흑백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은 이 카메라의 핵심 성능 중 하나인 4K 동영상 촬영

아마 이 작은 카메라가 갖는 가장 큰 가치 중의 하나가

Full HD보다 월등한 4K 영상을 3배 줌을 활용해서 가볍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점인데요


Full HD의 4배에 달하는 3840 x 2160 해상도의 동영상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좋습니다.


아직 제대로 동영상을 찍을 기회가 없어

400여장의 인터벌 촬영을 편집한 4K 동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아마 가벼운 여행에는 이 카메라 하나만 챙기게 될 정도로

이 동영상의 매력이 대단하죠.





예상했던 것 만큼

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닌


최신 카메라 D-LUX typ 109





새로운 D-LUX typ 109의 첫 느낌은 이렇습니다.

그 동안 라이카의 저질 성능에 지친 저에게 이 카메라의 최신 기능들과 높은 성능은 충분히 만족감을 주었지만

라이카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는 이미지의 느낌이나 기타 차별화는 역시나 느낄 수 없는 '라이카 껍데기'의 파나소닉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 카메라에서 라이카 M이나 X에서 느낀 이미지의 특별함보다는

여행에서 아쉬운 순간을 채워줄 접사, 동영상, 휴대성 등의 몇 가지 포인트 때문에 선택했기 때문에

 이제 이 카메라의 외관보다는 이 연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2015년 저와 가장 가까이 있게 될 카메라니까요.


앞으로 사용하면서 종종 소감과 사진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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